강원경찰, 범행 목적 국내 잠입한 해외 조직원 추적·검거나서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와 교육을 받고 국내에 잠입한 외국인 수금책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내 외국인 현금 수금책 A(30·중국)씨 등 3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춘천에서 검거된 A씨는 지난 7일 오전 11시 50분께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은 피해자가 현금을 인출해 집 안 탁자 위에 놓고 집을 비운 사이 피해자 집에 침입, 현금 2천4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주에서 검거된 B(15·중국)양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경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가 대형마트 물품 보관함에 넣어둔 현금 2천400만원 수거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또 지난 8일 오후 3시께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은 피해자가 인출해 집 안 서랍장에 보관 중인 현금 2천500만원을 훔쳐 택시를 타고 달아나는 C(32·여·대만)씨를 서울청과의 공조 끝에 검거했다.
조사결과 중국과 대만 국적의 외국인인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범행 지시와 교육을 받고 범행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국인은 범행 후 즉시 도주해 출국하면 검거하기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현금 수금책의 역할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달에도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수금을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범행에 가담한 대만인 2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외국인 조직원이 국내에 잠입해 범행 후 출국하는 사례가 만연하고 있다"며 "범행 목적으로 입국한 해외 조직원의 정보를 중국 지린성 공안청과 공유해 윗선까지 추적·검거하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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