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양수발전소 찬반투표 무산…군 "유치신청 계획"(종합)

입력 2019-05-09 18:17  

홍천 양수발전소 찬반투표 무산…군 "유치신청 계획"(종합)
반대주민 투표소 점거시위 반발…사회단체 "유치해야"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에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의 유치 여부를 묻는 투표가 9일 반대주민의 투표소 점거로 무산됐다.

홍천군은 이날 일부 반대주민의 투표소 점거로 선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되자 투표 중지명령을 내렸다.
홍천군은 오전 7시부터 화촌면 복지회관에서 사업 대상지 주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양수발전소 유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양수발전소를 두고 반대주민과 갈등이 끊이지 않아 투표로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반대주민들이 투표소를 점거하면서 투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애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K-voting 현장 투표로, 투표시간은 농번기 기간인 점을 고려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였다.
이날 투표 대상자는 투표일 기준 19세 이상 성인으로, 양수발전소로부터 반경 5㎞ 이내 지역 중 직간접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마을은 풍천1·2리, 구성포2리, 야시대2리 등 4개 마을이며 투표인 수는 567명이다.
이날 반대주민들은 홍천군수 면담을 요구하며 홍천군청을 찾았으나 이를 막는 공무원과 대치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투표가 무산된 이후 홍천군과 지역사회단체는 각각 성명을 내고 유치 추진 의사를 밝혔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투표가 이뤄지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수발전소를 찬성하는 주민 의견을 고려해 10일까지 유치 여부를 판단, 군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천군 번영회 등 18개 사회단체도 성명을 내고 "일부 반대주민이 민주적 절차로 추진하고자 했던 투표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해한 행위를 규탄한다"며 "군수는 다수의 유치 찬성 염원을 수용해 유치신청을 표명하는 등 조속히 추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밤에 전기를 이용,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 올린 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낮에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00㎿급 양수발전 사업을 자율 유치 공모로 추진, 주민 동의를 얻으면 발전소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기간은 약 11년 9개월로 현재까지 계획은 총 낙차 277m에 유효저수용량 830만㎥, 수로터널은 2천254m에 이른다.
홍천군은 대규모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며 추진에 나섰지만, 일부 주민이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어 한동안 지역사회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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