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성인 8천703명 12년 추적 관찰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공복 상태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규리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에서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케톤은 지방산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로 간헐적 단식이나 탄수화물 제한 식이요법,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 체내 케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톤뇨는 소변에 이런 케톤이 섞여나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한국인유전체 역학조사사업(KoGES)을 토대로 당뇨병이 없는 40∼69세 8천70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5명(2.2%)이 8시간 공복 상태에서 케톤뇨를 보였다.
이후 케톤뇨 검출 그룹과 케톤뇨 비검출 그룹을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등 당뇨병 위험요소를 보정해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케톤뇨 검출 그룹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케톤뇨 비검출 그룹보다 37% 낮게 평가됐다.
이 교수는 "정상인에서 공복 케톤뇨가 나오는 경우 당뇨병 예방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는 간헐적 단식이나 저탄수화물 식이, 자연적 케톤뇨 등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연구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당뇨병연구학회 공식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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