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묘∼신익희 생가∼나눔의 집 5㎞ 탐방로
(광주=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광주시는 팔당호 지류 경안천의 생태와 역사를 테마로 한 '경안천 누리길'을 연말까지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경안천 누리길은 송정동 칠사산에서 시작해 경안천을 따라 초월읍, 퇴촌면으로 이어지는 5㎞ 구간의 탐방로다.
경안천 누리길의 시작점에서 얼마 되지 않은 초월읍 지월리에는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1563∼1589)의 묘가 있다. 시가인 안동김씨 묘역에 자리했으며 돌림병으로 죽은 두 아이의 무덤과 같이 있다.
동생 허균이 누나의 유작으로 펴낸 '난설헌집'은 중국과 일본에 간행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누리길 중간인 초월읍 서하리에는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끈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1894∼1956) 선생의 생가도 있다.
광주시는 올해부터 '해공 신익희상'을 제정하기로 했으며 해공 선생이 태어난 7월에 상을 수여하고 관련 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누리길의 마지막 경유지는 퇴촌면 원당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이다.
1992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는 현재 6명의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으며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승화한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경안천 누리길 구간은 상수원 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전된 곳"이라며 "트래킹의 즐거움과 역사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경안천 누리길 조성사업에 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최근 설계를 마치고 이달 말 착공할 계획이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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