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 등이 해상에서 석유제품을 밀수하던 유조선을 적발하고 현장에서 3만t 가까운 석유제품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해관총서와 중국해양경찰국의 지도하에 닝보(寧波)해관 등은 저장·장쑤·광둥성 등에서 석유제품 밀수를 겨냥한 집중 검거 활동을 전개했다.
당국은 외국 선적의 유조선 한 척이 저장성 샹산(象山)으로부터 약 10해리(18.5km) 떨어진 해역에서 20여일간 0.1노트(185.2m/h)의 느린 속도로 맴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달 20일 검거 작전에 나선 당국은 외국 선적의 4만3천700t급 모선 1척과 중계 운수 유조선 4척을 비롯해 유류창고 1곳, 기름탱크 16개 등을 압수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43명이고, 현장에서 압수한 석유제품도 2만9천500t이나 됐다.
당국은 초동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밀수된 석유제품이 17만t, 12억7천만 위안(약 2천189억원)어치라고 밝혔다.
또 이 외국 선적의 유조선은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대만 등지에서 닝보 동쪽 중국 영해로 수차례 석유제품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수조직은 '순샹여우(順翔油) 9호' 등 유조선을 이용해 이 외국 선적의 유조선에서 석유제품을 넘겨받아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CCTV는 올해 3월부터 중국 전역의 해관에서 석유제품 관련 사건 184건을 적발, 석유제품 3만4천800t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의해 밀수된 석유제품은 약 100만t, 66억2천100만 위안(약 1조1천413억원) 규모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