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외교행사 연달아 개최하며 위상 과시…美 겨냥 우군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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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하순 개최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이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행사를 열어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쉬린(徐麟)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부부장 겸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가 오는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의 주제는 '아시아 문명 교류와 운명 공동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 연설을 통해 아시아의 통합과 다자주의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쉬린 주임은 "시진핑 주석은 인류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아름다운 세계를 건설하자는 데 앞장서 왔다"면서 "시 주석은 서로 다른 문명 간 교류를 강화하는 데 노력해 국제 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쉬 주임은 "시 주석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열자고 제안해 참가국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면서 "이번 대회 개최는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문명 교류를 상호 평가해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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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는 올해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 베이징 세계 원예박람회에 이어 중국이 개최하는 또 하나의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국제 행사"라면서 "이번 대회는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인류운명 공동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하순 40여명의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끝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중국에에서 열리는 초대형 국제행사로 미·중 갈등 악화 속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복안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에는 캄보디아, 그리스, 싱가포르, 스리랑카, 아르메니아의 정상 그리고 아시아 47개국의 대표들이 참석하며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들도 참가한다.
이번 대회 기간 개막식, 포럼, 아시아문화 축제, 아시아 문명 주간 등의 행사가 치러진다. 아울러 아시아 각국의 문화, 교육, 영화, 싱크탱크, 관광 분야 대표 2천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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