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긴 강 60% 이상이 댐·저수지에 흐름 방해받아"

입력 2019-05-09 17:09  

"세계 긴 강 60% 이상이 댐·저수지에 흐름 방해받아"
맥길대·세계자연기금 연구진,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세계의 긴 강 가운데 60% 이상이 강물이 댐이나 저수지 등 인공구조물 탓에 자연적인 흐름이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귄터 그릴 캐나다 맥길대와 세계자연기금(WWF) 공동 연구팀은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위성 사진과 여러 자료를 이용해 길이 약 1천200만㎞에 이르는 전 세계 강들의 연결 상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길이 1천㎞ 이상인 세계의 긴 강 91곳 중에서 수원지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강은 단 21곳에 불과했다.
또 세계에서 길이가 긴 강 242곳 가운데 37%만이 댐이나 저수지 같은 인공구조물에 의해 흐름이 막히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는 강(free-flowing rivers)이었다.
자유롭게 흐름이 이어지는 강들 대부분은 북극이나 아마존, 콩고 호수 분지 등 인적이 드문 오지에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맥길대 귄터 그릴 박사는 "인간과 자연에 있어서 자유롭게 흐르는 강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경제발전으로 이런 강이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강들이 줄면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강들이 수자원을 지원하고 침전물을 전달해줌으로써 해수면 상승을 막고 홍수, 가뭄을 막아주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 세계적으로 높이 15m 이상의 댐 6만개가 건설돼 강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으며 건설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수력발전댐 역시 3천7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력발전이 대기오염 측면에서 석유나 가스, 석탄과 같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보다는 깨끗하지만, 수력을 이용하는 대규모 전력사업의 경우 예측하지 못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세계자연기금이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미 댐의 영향으로 강이나 호수에 사는 담수 어종은 지난 세기 동안 모든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심하게 감소했다.
베른하르트 레너 맥길대 교수는 "각 나라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강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속 가능한 옵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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