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재난안전특별교부세 8억 신청…난간은 회색→녹색 변경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가 울산대교에서 발생하는 투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자동검지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8억원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사회적 재난에 해당하는 투신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공익적 배경에서다.
'울산대교 자동유고검지 시스템 설치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첨단 자동검지 시스템은 울산대교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투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울산대교를 운행하는 차에서 사람이 내리거나 주차 또는 정차, 역주행하거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레이더나 영상 등으로 이를 자동으로 검지·확인할 수 있다.
검지와 동시에 울산대교에는 경고음(사이렌)을 울리고 모든 유관기관에도 동시에 같은 상황을 전파한다.
울산대교 관리·운영 기관 하버 브리지 상황실, 울산시 교통관리센터, 울산경찰청 등 유관기관은 전파와 동시에 3∼5분 안에 현장에 출동해 초동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울산시는 이달 중 행안부에서 교부세 지원이 확정되면 이르면 6∼7월 이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또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1억3천만원을 편성해 회색 울산대교 난간 색상을 녹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영국 런던 블랙 프라이어스 다리 색을 검은색에서 녹색이나 푸른색으로 바꿔 자살률을 60% 가까이 줄인 사례가 있다"며 "밝은 색상이 심리적인 우울감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시는 난간 색을 바꾸는 도색 공사를 하면서 다리 양쪽 8곳에는 경광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경광등은 경찰차에 달린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경광등으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상시 가동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완공 이후 지금까지 울산대교 투신 사망자는 14명이다.
2016년과 2017년 각 1건, 2018년 10건, 올해 2건이다.
투신을 시도하려는 의심 신고는 500건에 이른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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