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인도·필리핀 군함, 남중국해서 항행훈련…中 견제(종합)

입력 2019-05-09 16:39  

미·일·인도·필리핀 군함, 남중국해서 항행훈련…中 견제(종합)
인도까지 참여한 남중국해 항행훈련은 처음…중국 반발할 듯



(도쿄·서울=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김호준 기자 = 미국과 일본, 필리핀, 인도 등 4개국 군함이 지난 2~8일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항행하는 연합훈련을 했다고 교도와 dpa 통신이 9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정부가 군사거점화를 추진하는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하는 동맹국들과 함께 항행훈련에 나선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요코스카(橫須賀)기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미 해군 제7함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윌리엄 P. 로런스, 일본 해상자위대 헬기 탑재 경항모급 함정인 이즈모와 구축함 무라사메 등 6척이 참여했다.
이번 훈련에 인도 해군은 구축함 콜카타와 군수지원함 샤크티, 필리핀 해군은 호위함 안드레스 보니파시오를 각각 보냈다.
미국이 일본과 필리핀 외에 인도까지 참여한 가운데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지난해 5월, 동북아시아와 호주, 인도에 이르는 지역을 통칭하던 기존 용어인 '아시아·태평양'을 '인도·태평양'으로 공식 번경했다.
이는 이 지역에서 인도, 일본 등과 함께 손잡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겠다는 노골적 선언으로 풀이됐다.


미 해군 제7함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서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훈련에 참가한 함정들은 전술기동훈련, 통신훈련과 함께 인원 이송 훈련 등도 했다고 7함대는 밝혔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조너선 자타 대령은 훈련기간 분쟁지역이 아닌 남중국해 공해상을 통과했다면서 "우리는 한 나라를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해군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고 dpa는 전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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