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부산시의원 "고리원전 임시방편 핵연료 저장용량 늘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고리원전 사고 시 초동 현장대응 요원 50% 이상이 방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김민정 의원(기장군1)은 9일 제277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원전사고 시 초동 현장대응 요원은 4만명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방재복 세트는 1만8천825점으로 현장대응 요원 50% 이상이 방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재복 세트 보관 장소도 원전 인근 지역이 아닌 아시아드경기장에 전체 방재복 세트 30%가 보관돼 장비를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시설은 2024년에 포화상태에 도달할 예정이어서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나 현재 어떠한 결정도 없는 상태에 있다"며 "고리원전은 임시방편으로 조밀 저장대로 핵연료 간격을 줄여 전체 저장용량을 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비로 운영되는 원전 민간감시기구에서 채용조건을 위반한 채 특정 간부를 채용해 현재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9명 위원 중 5명이 공석으로 있어 제대로 된 기구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임에도 부산시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원전사고와 관련한 주민 보호 조치계획에서도 대피 때 자가 차량 이용을 1순위로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 기장지역 도로 여건을 고려하면 교통대란은 기정사실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이용방법, 집결지 등 구체적인 방안과 홍보도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원전과 관련한 정책 결정은 정부에서 하고 있으나 원전시설을 유치하는 장소가 350만명이 거주하는 부산인 만큼 시도 정부 정책 결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시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원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이 현실성을 가지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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