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실존모델 아이스먼 "美 불황시 회사채시장 위험"

입력 2019-05-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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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실존모델 아이스먼 "美 불황시 회사채시장 위험"
"유동성 부족해 큰 손실 가능…미중, 막판에 무역합의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붕괴 사태를 예견한 투자 전문가 스티브 아이스먼 뉴버거 버먼 그룹 머니 매니저가 미국 회사채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이스먼은 9일 블룸버그TV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금융시스템이 튼튼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경기침체를 겪지 않으리라는 뜻은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경기침체가 오면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시장에 엄청나게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스먼은 "BBB 등급 회사채,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 같은 것에서 큰 손실을 볼 것"이라며 "회사채가 다음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다음 경기침체에 고통이 있게 될 곳이 바로 회사채"라고 경고했다.
아이스먼은 2008년 금융위기 전 미국 주택시장 거품 붕괴를 예견한 베팅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이 이야기를 다룬 소설과 동명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중 배우 스티브 커렐이 연기한 마크 바움이 아이스먼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아이스먼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아주 마지막 순간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내 기본 시나리오"라며 "변동성이 크겠지만, 마지막에 일종의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제어하지 못하는 재난을 두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주사위를 굴리는 것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공개(IPO) 시장을 달군 스타트업 리프트, 우버에 대해서는 "이런 초기 단계에 우버나 리프트에 발을 담그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들은 전통적인 기준으로 평가되지 않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쇼트(매도 전략)는 유령에 대한 쇼트와 같다"고 꼬집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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