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2인자 전격 체포…'군사봉기 시도' 보복

입력 2019-05-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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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2인자 전격 체포…'군사봉기 시도' 보복
삼브라노 국회부의장, 차량에 탄 채로 비밀경찰에 체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베네수엘라가 반정부 투쟁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최측근이자 야권 2인자를 전격 체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야권 인사를 대상으로 한 첫 체포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은 8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에드가르 삼브라노 국회부의장을 체포했다.
삼브라노 부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의 최측근으로, 반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야권의 2인자격인 인물이다.
삼브라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SEBIN 요원들이 들이닥쳐 우리가 타고 있던 차량을 둘러쌌다. 우리가 내리지 않겠다고 하자 견인차를 이용해 곧바로 SEBIN 본부로 끌고 갔다"고 썼다. 체포 당시나 직후에 쓴 트윗으로 추정된다.

과이도 의장도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국제사회에 알린다. 정부가 국회부의장을 납치했다"며 "그들은 모든 베네수엘라인들을 대변하는 힘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이도의 군사봉기 시도가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난 후 보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야당 위주인 의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마두로가 출범시킨 제헌의회는 지난 7일 삼브라노 부의장과 야당 의원 6명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역시 친(親) 마두로 성향의 대법원은 곧바로 이들 의원을 반역과 음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이어 의원 3명을 같은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다만 아직 군사봉기 시도 주도자인 과이도 의장은 기소하지 않고 있다.
제헌의회는 지난달 초 이미 과이도의 면책특권을 박탈했지만 미국의 보복을 의식한 듯 아직 체포를 시도하진 않았다.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국가 원수로 인정한 미국은 마두로 정부가 과이도 의장을 체포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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