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덴버, '마약버섯' 소지 처벌 않기로…미국 도시중 처음

입력 2019-05-09 16:41  

美덴버, '마약버섯' 소지 처벌 않기로…미국 도시중 처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 주도인 덴버에서 먹으면 환각 효과가 있는 '매직 버섯'(magic mushrooms)이 찬반 주민투표 끝에 기소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미국 내 도시 중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덴버 선거당국에 따르면 매직버섯 합법화 여부를 놓고 전날 치러진 주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율은 50.56%로, 49.44%의 반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AP,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투표는 매직버섯에서 추출한 실로시빈(psilocybin) 성분을 21세 이상 성인이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놓고 실시됐다.
최종 투표 결과는 오는 16일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 결과가 그대로 굳어져도 매직버섯을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이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사실상 중단될 뿐, 이 약물이 정식으로 합법화되거나 시중 판매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 매직버섯은 콜로라도 주법과 미 연방법에 의하면 여전히 불법으로, 소지와 사용은 처벌 대상이다.
미 법무부 마약단속국(DEA)은 이 약물의 남용 가능성이 크다며 헤로인, 엑스터시, LSD 등과 함께 '1급 지정 약물(schedule 1 drug)'로 규정하고 의학적인 사용도 금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 찬성한 시민단체인 '덴버 비범죄화'(Denver Decriminalization)는 매직버섯이 다양한 의학적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단체에 따르면 이 약물은 우울·불안 증상을 비롯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담배·술·오피오이드(아편계 마약성 진통제) 등의 금단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매직버섯 비범죄화 반대파는 덴버의 이미지가 '마약 중독자들의 도피처'로 굳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덴버는 이미 콜로라도주 전체에서 오락용(recreational) 마리화나가 합법화되기 8년 전인 2004년 주민투표를 통해 마리화나 소지와 판매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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