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 급락해 낙폭 최대…홍콩 2%·상하이 1%대 하락 마감
위안화·원화 가치 급락…원/달러 환율 2년4개월來 최고치
(도쿄·상하이=연합뉴스) 김정선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공식화하고 중국 역시 맞대응 원칙을 천명해 '관세 충돌' 우려가 커진 가운데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출렁였다.
9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2,850.95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1.39% 하락한 8,877.31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1.74% 떨어져 거래를 마쳤고, 홍콩 거래소의 항셍지수는 2.39% 급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1,402.13으로 전일 종가(21,602.59)보다 200.46포인트(0.9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열흘간 연휴를 마치고 다시 개장한 지난 7일 335.01포인트(1.51%) 하락한 데 이어 8일 321.13포인트(1.46%) 다시 떨어졌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감에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00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의 2,097.18 이후 약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컸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양국이 강 대 강 대치 모습을 보이면서 타결 기대감은 크게 약화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8일(현지시간) 관보 사이트에 2천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밤 긴급 성명을 내고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다면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안화와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384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9일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4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17년 1월 19일의 1,177.60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9.92~109.97엔으로 전일 종가보다 0.21엔(0.1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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