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ANC, 중간개표서 56% 득표…지지율 하락에도 재집권할듯(종합)

입력 2019-05-10 01:47  

남아공 ANC, 중간개표서 56% 득표…지지율 하락에도 재집권할듯(종합)
라마포사 대통령도 연임 전망…잠정투표율 65%로 저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의 중간개표에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0% 중반대의 득표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저녁까지 전체 투표의 약 절반을 개표한 결과, ANC가 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ANC에 이어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약 23%로 2위를 달리고 있고 좌파 성향 정당 경제자유전사(EFF)는 득표율이 9%로 집계됐다.
남아공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지며 국회가 대통령을 선출한다.
중간개표 결과로 볼 때 ANC가 다수당을 유지해 재집권에 성공하고 ANC를 이끄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ANC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가 폐지된 민주화 이후 총선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로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전했다.
ANC는 그동안 총선에서 매번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1994년 62.7%를 득표한 이후 1999년 66.4%, 2004년 69.7%, 2009년 65.9%를 기록했고 2014년 득표율은 62.2%다.

ANC의 지지율은 최근 몇년 동안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부패 논란 등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2월 주마 전 대통령이 사퇴한 뒤 라마포사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지만 높은 실업률과 부정부패 등으로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NC의 국정운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총선 투표율은 약 65%로 잠정집계돼 2014년(73%)보다 8% 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국민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30세 미만 유권자 약 600만명이 선거인 등록을 하지 않고 투표를 포기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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