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탈 쓴 사람인줄"…터키 갈색곰 주택가서 '라마단 식사' 여유

입력 2019-05-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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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탈 쓴 사람인줄"…터키 갈색곰 주택가서 '라마단 식사' 여유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북동부 주택가에 백주에 갈색곰이 나타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활보해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터키 카르스주(州) 사르카므시의 주택가에 어린 갈색곰이 나타나 경찰과 자연보호당국이 출동해 주민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8일 보도했다.





곰은 도로변에 놓인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 쓰레기로 배를 채운 후 별다른 소동을 일으키지 않고 숲이 있는 국립공원 구역으로 돌아갔다.
곰은 주변에서 자신을 경계하는 경찰과 주민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에 열중했다.
휴대전화로 곰의 모습을 찍은 주민 누렛틴 이스티크는 "아직 환한데 곰이 겁 없이 도시에 내려와 쓰레기를 먹고 있다니 놀랍다"고 통신에 말했다.


주민들은 경찰의 통제선 밖이나 집 발코니에서 이른 '이프타르'를 즐기는 곰을 신기한 듯 지켜봤다.
이프타르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에 일몰 후 먹는 성대한 저녁식사를 뜻한다.
주민들은, 해가 지기까지 참지 못하고 이프타르를 먹은 걸 보니 성질이 급한 곰인 듯하다고 짐작했다.


주민들은 "곰이 서서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곰 의상을 입은 사람이 아닌가 싶어 자세히 봤다"고 말했다고 터키 국영 테레테(TRT) 방송이 전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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