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험한 영토 지키느라 우리가 많은 돈 쓰는 나라 있다"

입력 2019-05-09 21:26  

트럼프 "위험한 영토 지키느라 우리가 많은 돈 쓰는 나라 있다"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나라 이름 언급 않은 채 방위비 분담금 압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영토를 지키느라 우리가 많은 돈을 쓰는 나라가 있다"면서 방위비 압박 행보를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에서 한 유세 도중 특정한 나라 이름은 언급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군에게 '이 부자 나라를 지키는 데 얼마나 드느냐'고 물으니 50억 달러라고 했다. '그들은 얼마나 내느냐'고 물었더니 5억 달러라더라"면서 지난달 말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어 "매우 돈이 많고(rich as hell), 아마도 우리를 너무 많이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은 나라를 지키는 데 45억 달러를 잃는 것이다. 믿어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 나라 지도자에게 전화를 했다. 불공평하니 당신들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는 (예산이) 의회를 통과했다며 5억 달러 이상은 못 주겠다고 했다. 나는 7억5천만 달러로 하자고 했다. 결국 5억 달러 근처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통화 당시 언급했던 다음 연도까지의 시한 2개월이 이미 지났다며 "우리 사람들(my people)에게 그들에게 전화해서 나머지를 요구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라 이름을 말하지 않겠다"며 의도적으로 국명 언급은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한국을 겨냥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비 합의 직후인 지난 2월 각료회의에서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 연간 50억 달러를 지출하고, 한국은 이중 5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실제 규모와는 차이가 있는 수치로 당시 논란을 일으켰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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