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이란의 교역량이 올해 들어 급감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비록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했지만 EU는 이를 유지해 핵합의를 지킨 이란의 경제적 이득을 보장하겠다고 정치적으로는 굳게 약속했지만 유럽 내 기업은 미국의 제재 여파로 이란과 거래를 급격히 줄인 셈이다.
9일(현지시간) EU 공식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이란의 대(對)EU 수출 금액은 1억3천612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 감소해 10분의 1 이상 줄었다.
EU 회원국 가운데 이란이 주로 수출한 나라는 독일(3천767만 유로)과 이탈리아(2천721만 유로), 벨기에(2천369만 유로) 등 이었다.
프랑스와 그리스는 이 기간 이란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프랑스는 핵합의 서명국이자 이란과 유럽의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회사 인스텍스가 설립된 곳이다.
이란의 주 수출품목은 플라스틱, 과일, 견과류 등이었다.
같은 기간 EU의 대이란 수출은 6억2천100만 유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
독일(2억2천262만 유로)이 대이란 수출의 36%를 차지했고, 이탈리아(9천676만 유로), 네덜란드(5천869만 유로), 프랑스(4천858만 유로)가 뒤를 이었다.
양측의 교역 추세를 살펴보면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한 지난해 11월 이후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해 11월 양국 교역량은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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