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교체 실패로 볼턴에 불만"

입력 2019-05-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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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베네수엘라 정권교체 실패로 볼턴에 불만"
"마두로 과소평가해 정권교체 가능성 오판하게 했다" 불평
당장 군사개입 명령할 의사 없어…"볼턴 입지는 여전히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미국이 지지했던 베네수엘라 야권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강경책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외교 참모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미 백악관과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야당 인사(후안 과이도)가 사회주의 스트롱맨(니콜라스 마두로)의 자리를 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자신을 오판하게 했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은 미국의 지지 속에 지난달 30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봉기를 시도했지만, 군의 동참이 뒤따르지 않아 실패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정부 고위급 인사 두어 명이 마두로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WP에 따르면 군사봉기 실패 후에도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은 바뀌지 않았지만, 미 관리들은 신속한 정권교체 전망과 관련해 보다 신중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볼턴 보좌관과 다른 인사들이 마두로를 과소평가했다며 불평했다고 정부 고위인사들은 전했다.
그는 볼턴이 자신을 '전쟁으로 몰아넣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농담으로 했던 발언이지만 지금은 더 심각한 우려가 담긴 말이라는 것이 한 고위관리의 전언이다.
카리스마 있는 국가 지도자들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가 정말 정권을 잡을 준비가 돼 있는지, 미국 정부가 그를 얼마나 잘 아는지에 대해서도 대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당장 베네수엘라에 군사개입과 같은 강경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정부 내에서도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가능성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인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어떤 형태의 군사개입도 명령할 뜻이 없다고 복수의 관리들은 WP에 전했다.
다만 볼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도 볼턴 보좌관의 입지는 안정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베네수엘라에 계속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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