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찰스 왕세자, 성 추문 성직자 지지로 비판대에

입력 2019-05-10 10:00  

영 찰스 왕세자, 성 추문 성직자 지지로 비판대에
더타임스 "공식 기구의 왕세자 비판은 전례 없는 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왕위 계승자인 찰스 왕세자가 '오도된 친분'으로 성 추문 성직자를 두둔한 데 대해 공식 조사위원회로부터 따금한 비판을 받았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공식 조사기구인 아동성학대조사위원회(IICSA)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영국 성공회 내 성직자들의 성 추문 행위를 질책하는 가운데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지위와 영향력을 성 추문 성직자를 지지하는 데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더타임스는 공식조사기구가 왕실 고위 인사를 이처럼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성직자는 피터 볼 주교로 찰스 왕세자는 지난 1993년 볼 주교가 어린 초임 사제를 성폭행해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은 이후 약 20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볼 주교로부터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어린 사제는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관계 다수의 유력자를 친구로 둔 볼 주교는 심각한 성범죄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찰과 비밀거래를 통해 주교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처벌을 면했다.
볼 주교는 그러나 2015년 자신에게 영적 지도를 받기 위해 찾아온 어린 남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인정하고 결국 수감됐다.
찰스 왕세자는 그러나 1995년 볼 주교에 편지를 보내 "엄청난 잘못이 그(볼 주교)에게 저질러졌다"고 그를 두둔하면서 볼 주교가 다시 설교와 미사에 나설 수 있도록 성공회 지도부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IICSA는 250쪽 보고서를 통해 '절제됐지만 강력한 어조로' 찰스 왕세자가 서면을 통해 제기한 해명들을 비판했으며 아울러 당시 캔터베리 대주교의 취약한 지도력과 성공회의 비밀주의를 비난했다.
찰스 왕세자는 당시 볼 주교에 보낸 자신의 편지가 예의 차원의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조사위 보고서는 '예의 이상의 충정을 시사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찰스 왕세자는 (볼 주교에 대한) 자신의 명백한 지지가 성공회 지도부 내 결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인식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찰스 왕세자 측은 이날 조사위 보고서에 대해 "왕세자가 기만당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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