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지역 약탈 유물 페이스북서 밀매"

입력 2019-05-10 10:07  

"중동 분쟁지역 약탈 유물 페이스북서 밀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동의 분쟁 지역에서 약탈된 고대 유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은밀히 거래되고 있어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쇼니 대학 중동사 교수인 암르 알 아즘에 따르면 '아랍의 봄' 봉기가 발생하고 무력 분쟁이 이어지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약탈 유물을 광고하는 그룹들이 급증했다.
알 아즘 교수는 페이스북에 암거래와 관련된 최소 90개의 그룹이 활동하면서 수만명의 회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암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문화재 당국에서 근무한 전력을 갖고 있으며 중동 유물 보호를 위해 조직된 단체인 아타르 프로젝트에 참여해 동료들과 수년전부터 밀매 실태를 추적해왔다.
문제의 페이스북 그룹들에는 종종 약탈 유물을 소개하거나 이와 연관된 질문들이 올라오며 곧바로 페이스북 챗이나 왓츠앱 등으로 옮겨 협의가 벌어지는 탓에 추적이 어렵다.


일부 회원들은 특정 유물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려 밀매 업자들을 유혹하기도 하며 유적을 도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을 띄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암거래 대상 유물에는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에게 점령됐던 시리아의 고대 도시 팔미라에서 약탈된 것은 물론 이라크와 예멘,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등에서 흘러들어온 것들도 포함돼 있다.
알 아즘 교수는 또한 박물관이나 컬렉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유적지에서 바로 약탈된 것이어서 종전에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고 말했다.
알 아즘 교수와 동료들의 노력은 지난주 BBC방송을 통해 일반에 소개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보도가 나간 뒤 고대 유물 밀매와 연관된 49개 그룹을 삭제했다.
알 아름 교수는 그러나 아직도 90개의 그룹이 남아있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그룹이 운영하는 페이지들이 사법 당국과 문화재 전문가들에게 추적을 위한 결정적인 증거 자료가 되는 만큼 페이스북이 그저 삭제 조치만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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