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 김지영(23)은 신인 때부터 잠재력이 큰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에 샷 정확도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루키 시즌을 상금랭킹 27위로 무난하게 보낸 김지영은 2017년 상금랭킹 17위, 작년에는 15위에 올라 정상급에 근접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년 동안 우승은 단 한 번뿐이다. 대신 준우승은 무려 5번이다. 우승 없이 보낸 작년에도 준우승을 2번이나 했다.
김지영은 "쇼트게임과 퍼트에 자신이 없어 중요한 고비를 잘 넘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김지영은 10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린을 두번 밖에 놓치지 않을만큼 샷이 잘 떨어졌고 무엇보다 그린 플레이가 술술 풀렸다.
김지영은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지영은 12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솎아냈고 18번홀(파4)에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점령했다. 3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6번(파4), 8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챙겨 만회했다.
김지영은 "사실 겨울훈련 동안 쇼트게임과 퍼트 훈련을 죽도록 했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그런데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까 연습한 게 나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치른 겨울 훈련 동안 하루 5시간을 쇼트게임 연습에 쏟아부었다는 김지영은 "지난 대회를 건너 뛰고 겨울 훈련 때 터득한 쇼트게임을 다시 한번 다잡았더니 효과가 이 대회부터 나타난 것 같다"고 웃었다.
김지영은 "우승 기회가 몇차례 있었던 작년보다 올해가 내 경기력의 완성도가 훨씬 높다"면서 "올해는 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영은 "이제 4년째 투어에서 뛴다. 상금왕이나 대상, 다승왕 같은 개인 타이틀에도 도전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김지영이 지난 2017년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대회다.
김지영은 "내 경기 스타일에 잘 맞는 코스"라면서 "모처럼 1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니 첫 우승 때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원 CC 신코스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장타자에 크게 유리하다.
김지영은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이 코스에서 5언더파면 아주 만족스러운 스코어다. 내일도 오늘만큼만 하겠다"고 이 대회 두번째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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