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작곡을 한다면?"…서울시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세종'

입력 2019-05-10 15:33   수정 2019-05-10 16:40

"세종이 작곡을 한다면?"…서울시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세종'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이번 공연은 '15세기의 세종대왕이 21세기인 현 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떤 음악이 탄생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박호성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은 10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종음악기행 - 작곡가 세종'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의 현대적 의미를 강조했다. '작곡가 세종'은 조선 600년사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 탄신일을 맞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그의 작곡가적 면모를 조명한 공연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작곡가 세종' 공연 프로그램 중 일부가 시연됐다. 국악은 느리고 단조롭다는 편견과 달리 빠른 박자와 화음, 타악기로 인한 웅장한 음향이 돋보였다.
박 단장은 "이전까지 공연은 그 시대 음악을 다시 살펴보는 데 의의를 둔, 전통에 중심을 둔 공연이었다면 이번엔 과감하게 '2019년에 세종대왕이 곡을 만든다면 어떤 곡일까'를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은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매체에선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 분야 업적을 이룩한 위인으로 그려지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악기와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기록하는 악보를 처음으로 창안해내는 등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군주이기도 했다.
또 당시 지배적인 규범이던 중국 음률을 그대로 쓰지 않고 재정비한 데서는 세종의 작곡가적인 철학은 물론, 백성을 어여삐 여겼던 그의 애민정신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악방송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이번 공연은 총 6곡으로 구성됐으며 뮤지컬배우 박소연과 서울시합창단이 참여한다.
또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연출로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국악의 허들을 대폭 낮췄다.
국악방송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곡가 세종을 만나다'를 세종문화회관 대표 브랜드 공연 '세종음악기행'으로 풀어낸 데 대해 박 단장은 "방송 콘텐츠를 무대화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쉽고 가까운 문화로 다가간다는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하면 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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