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악재 덮친 코스피, 美中협상이 관건…시장 전망 엇갈려

입력 2019-05-10 17:12  

G2악재 덮친 코스피, 美中협상이 관건…시장 전망 엇갈려
"관세인상은 협상카드…2,100 아래선 매수" vs "2,000선까지 후퇴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임미나 기자 = 미중(G2) 무역분쟁이 미국의 관세인상 강행과 중국의 보복 천명에 따라 외형상 '강 대 강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덮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행정부는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를 기해 2천억 달러(약 23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대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담화문을 내고 "유감을 표한다"며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전날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은 10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리서치센터장은 "관세가 이미 인상됐고 극적인 협상 타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협상 연장 일정이 나오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분적 합의보다 종합적인 타결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감안하면 극적 타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모두 파국을 원하지는 않지만 합의점 도출도 쉽지 않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중 무역갈등은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희도 센터장은 "협상 분위기가 악화할 경우 증시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060~2,160으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호조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2,010~2,150 범위에서 뉴스 흐름과 정책 변화에 따라 일진일퇴하는 공방전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고 반도체 경기도 연말은 돼야 바닥을 칠 것으로 보여 코스피는 2,000~2,250 사이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경우는 코스피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오현석 센터장은 "협상이 아무 합의가 없는 최악의 결과로 끝나면 우리 증시도 추가 조정을 받아 코스피가 연초 저점인 2,0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협상 일정이 나오면 코스피는 2,100~2,300 범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낙관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관세인상은 협상 막바지에서 유리한 상황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며 "무역협상이 6월 말까지 타결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과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 기조를 취한 가운데 코스피가 10% 이상 하락한 경우는 드물었다"며 "미중 무역 마찰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코스피 2,100 이하 구간은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장도 "협상 결렬이라는 파국적 결과는 가능성이 작다"며 "6월 말까지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보다는 좀 더 늦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합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센터장은 "이번에 협상이 결렬되지 않으면 증시가 조금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미중 '관세 전쟁'만 피하면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및 국내 기업 이익 회복으로 증시가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우리 경제와 기업의 기초체력은 한 단계 레벨업됐고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다"며 "추세적 하락을 걱정하지는 않으며 코스피는 2,100~2,300 수준에서 정체되는 횡보 장세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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