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6타 앞서다 뒤집힌 경험 "올해는 잘 해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하루에 10타를 줄인 강성훈(32)이 '꿈의 59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쾌조의 2라운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성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쳐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선수들에 4타를 앞선 강성훈은 2011년 투어 진출 이후 첫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대회장에서 30분 거리에 살고 있다는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완벽한 하루였다"며 "5월 댈러스 날씨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강하고 추웠지만 날씨에 대해 대비를 잘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가 열린 댈러스 기온은 섭씨 12도 안팎이어서 선수들이 경기하기에 다소 추운 편이었다.
그는 "오늘 날씨 때문에 공이 어제보다 덜 나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거의 반 클럽 혹은 한 클럽까지 거리가 덜 나갔는데 이 점을 계산해둔 것이 좋은 결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5번부터 10번 홀까지 6연속 버디를 잡아낸 그는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다"며 "짧은 파 3홀이나 파 5홀들이 있기 때문에 버디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6번 홀(파4)까지 10언더파를 쳐 남은 2개 홀에서도 버디를 계속 잡을 경우 59타까지 가능했지만 강성훈은 "59타를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60타까지 쳐본 적이 있는 강성훈은 "홀이 많이 남았을 때는 59타를 생각하기 너무 일렀고, 17번 홀부터는 4.5m 정도로만 보내서 퍼트가 들어가면 좋고 아니면 파를 지키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고 설명했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이날 강성훈의 경기력에 대해 "강성훈과 다른 선수들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2년 전 휴스턴에서도 지금처럼 많이 앞선 상태에서 3라운드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2017년 셸 휴스턴오픈에서 강성훈은 2라운드까지 2위 선수에 무려 6타나 앞섰지만 3라운드에 이 간격이 3타 차로 좁혀졌고, 결국 마지막 날 오히려 3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성훈은 "그때 배운 점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다르게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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