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비대·해병대 파견해 점검…경매 후 매각 또는 해군훈련 활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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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이날 오전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된 뒤 오후 메인 부두에 정박했다.
이 선박은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된 혐의로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으며 미국 정부가 압류하면서 3주간의 항해 끝에 사모아에 당도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미국령 사모아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 때문에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정박지로 택했다며 "우리는 미국령 사모아 정부와 강한 우호적인 관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인도네시아를 출발하기 전에 조사팀을 보내 선박 상태 등을 확인했으며, 파고파고항에도 미리 해안경비대와 해병대 인력 등을 파견해 점검했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법무부 주도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조사를 마친 후 선박이 이동할 예정"이라며 선박의 다음 행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ABC뉴스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경매를 통해 매각돼 테러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쓰이거나, 해군 등의 훈련에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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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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