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최종일 보기 없이 7타 줄여 3타차 우승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최혜진(20)이 국내 여자 프로 골프 무대 접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혜진은 12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KLPGA챔피언십 제패로 시즌 첫 우승 물꼬를 튼 지 14일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최혜진은 맨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KLPGA챔피언십에 이어 열렸던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뛰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1위(3억7천104만원)로 뛰어오른 최혜진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 박채윤(25)에 9점차 3위로 올라섰다. 평균 타수에서도 1위 조아연(19)을 바짝 따라붙었다.
상금, 대상, 다승, 평균 타수 등 전 부문 선두를 향해 시동을 건 모양새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7년에 KLPGA투어 2승을 올린 데 이어 신인이던 작년에도 2승을 챙겼던 최혜진은 3년 연속 2승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6개로 늘렸다.
KLPGA투어에서 풀시드로 활동하는 선수 가운데 통산 6승 이상은 장하나(27·10승), 이정민(27·8승) 김해림(29), 오지현(23ㆍ이상 6승)에 최혜진을 포함해 5명뿐이다.
최혜진은 "샷 감각이 좋았고 초반에 버디 기회를 잘 살려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애초 목표인 시즌 2승을 채웠으니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다.
장하나(27), 이정민(27)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오차가 거의 없는 컴퓨터 샷에 퍼트까지 따라주면서 경쟁자를 압도했다.
3번홀(파3) 4m 버디로 시작해 4번홀(파5) 6m, 5번홀(파4) 2m 버디 퍼트에 잇따라 성공한 최혜진은 순식간에 3타차 단독 선두로 내달렸다.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낸 김효주(24)가 따라오자 최혜진은 8번(파5), 9번홀(파4)에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며 추격을 봉쇄했다.
11번(파5), 12번홀(파4)에서도 짧은 거리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은 최혜진은 5타차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 14번홀 버디로 3타차까지 좁혔던 장하나는 15번홀(파4)에서 1.2m 파퍼트를 놓치며 더는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최혜진은 그러나 "KLPGA챔피언십 때 방심하다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던 실수가 있었기에 18번홀 그린에 올라갈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혜진의 독주 속에 뜨겁게 펼쳐진 2위 싸움에서는 장하나가 한발 앞섰다.
장하나는 4언더파 68타를 쳐 최혜진에 3타 뒤진 12언더파 204타로 2위를 차지했다.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김효주(24)도 4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3위(11언더파 205타)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왕 레이스 선두이자 평균타수 1위인 '슈퍼루키' 조아연(19)은 공동22위(4언더파 212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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