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동차 생산량 美제재로 지난달 반토막…"실업 우려"

입력 2019-05-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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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동차 생산량 美제재로 지난달 반토막…"실업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달 이란의 자동차 생산량이 미국 제재의 여파로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산업광물·통상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만2천523대(상용차 2천21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감소했다.
그간 생산량은 많지 않았지만 승합차 생산은 지난달 중단됐으며 버스는 지난달 12대 생산에 그쳤다.
이 기간 이란 국영 자동차 회사인 이란코드로(IKCO)와 사이파의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37%, 45% 줄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생산량은 각각 690대, 667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란 국내 자동차 회사의 생산량은 134만 대로, 전년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이란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의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미국의 제재로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부품과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한 탓에 최근 자동차 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란 중앙은행은 자동차 부품과 원자재 수입에 지난해 초까지 공식 환율을 기준으로 달러화를 배정했으나 현재 이를 중단해 자동차 회사는 이보다 3배 정도 높은 시장 환율로 달러화를 매입해야 한다.
이란의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면서 실업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서 자동차 산업은 직접 관련된 업계를 포함해 약 100만명을 고용하는 분야로, 이란 전체 취업자의 약 4%를 차지한다.
이란 경제전문 매체 '보루스&바자르'는 미국이 8일 이란의 철, 알루미늄, 구리의 수출을 추가로 제재한 데 대해 "미국은 이란의 외화 획득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고용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금속 분야의 고용인원이 60만명이고, 철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 산업이 100만명을 고용한다"라며 "제철회사의 경영이 악화해 철 생산이 줄어들면 자동차 생산이 위축되고 결국 이 두 산업에서 구조조정과 임금 체납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실업률은 15%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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