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황교안은 늘 권력과 함께…저는 권력에 저항"

입력 2019-05-13 11:15  

박원순 "황교안은 늘 권력과 함께…저는 권력에 저항"
정치세력 없단 지적에 "노무현·마크롱도 처음엔 한명 지지…국민이 세력"
"문 대통령에 하고픈 말 많아…'맥주 한잔하자' 불러줬으면"


(텔아비브=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권력 편에서 늘 권력과 함께한 분"이라고 비판하고 "저는 그 권력을 비판하고 저항한, 오직 국민 권리와 이익을 지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동·유럽 순방 중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어떻게 황교안과 저를 비교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이 황 대표와 학력·경력이 유사하다는 얘기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다.
박 시장은 "(둘 다) 경기고를 나왔고, 검사를 한 점은 물론 비슷하지만, 그분과 저는 서로 굉장히 다른 길을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는 공안검사를, 나는 인권변호사를 했다. 그분은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용할까 연구하는 해설서를 썼고, 나는 어떻게 이 법이 남용돼 인권을 침해했는지, 어떻게 폐지돼야 하는지를 설명한 책을 썼다"며 "이 정도면 이야기가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황 대표와 박 시장은 현재 차기 대선 주자군에 꼽힌다.
박 시장은 자신이 이른바 '정치 세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에 "1천만 서울 시민이 지지하는 시장인데 왜 세력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그것은 전통적인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대선 당시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이 1명뿐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천정배 의원 혼자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결국 국민이 세력이다.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라며 "저도 노력은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인(politician)은 현실 정치인이지만 정치가(statesman)는 국가의 미래와 장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과연 대한민국에 정치가가 있느냐"고 기성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오직 신만이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국무회의에서는) 심각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며 "(문 대통령이) '다 끝났어요? 맥주 한잔합시다'라는 식으로 따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분명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자치를 한다고 했는데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밑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과 만난다면) 이런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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