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화 변동성 과도하지 않아…필요시 시장안정조치"(종합)

입력 2019-05-13 09:22   수정 2019-05-13 10:16

정부 "원화 변동성 과도하지 않아…필요시 시장안정조치"(종합)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될 수도"
"미중 갈등 장기화하면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정부는 미국의 대(對)중 추가관세 부과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으나 절하 폭은 다른 아시아통화와 비교해 과도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 차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두고 "원화도 다른 아시아 통화와 함께 변동성이 커졌다"면서도 "원화 절하 폭은 중국, 대만 등 다른 주변국과 비교해서 과도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유출입과 관련해서는 "주가는 하락, 채권은 유입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봤을 때 외인자금 움직임이 크지 않다. 연간으로 보면 여전히 유입 기조다"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5월 10일 이후 중국을 출발한 상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는 만큼, 실물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재부상했다"며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발표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코스피 급락,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
이 차관은 "국내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양국이 협상 지속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갖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이 금융시장 안정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수출은 하반기로 가며 반도체 수요 회복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다수 기관이 전망한다"면서도 "미중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경제 둔화 및 글로벌 교역 위축에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당분간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의 조치를 비롯해 구조적 대응 차원에서 교역 다변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회의 후 한국 자동차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대상이 될 지를 두고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주된 대상이 한국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중국보다는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무역협상과 연동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장이 참석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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