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달리다가 퍼트 난조로 우승 놓친 기억…바이런 넬슨서 극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정상에 오르며 데뷔 9년 차에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그는 첫 우승 달성을 2년 앞당길 수도 있었다.
2017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서다.
당시 강성훈은 휴스턴 오픈 4라운드를 리키 파울러(미국)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단독 2위를 차지하고, 2라운드부터는 단독 선두를 달리며 첫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발목을 잡혔다.
강성훈은 스스로 무너졌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4)에서 각각 5m, 2.5m가량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이후 강성훈은 10번 홀(파4), 13번 홀(파5), 15번 홀(파5)에서 5m 남짓 버디를 계속 놓쳤다.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컵 2m도 안 되는 거리에 붙이고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결국 강성훈은 러셀 헨리(미국)에게 역전당해 우승을 내줬다.
2017년 셸 휴스턴 오픈 준우승은 강성훈의 기존 최고 성적이면서도 뼈아픈 순위였다.
강성훈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댈러스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다.
강성훈은 최종 4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춥고 비가 오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강성훈은 1라운드 공동 4위, 2·3라운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휴스턴 오픈 때와 닮은꼴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강성훈은 맷 에브리(미국)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도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성훈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았다. 특히 8∼10번 홀, 14∼16번 홀에서 두 차례나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결과는 꿈에 그리던 우승이다.
강성훈은 AT&T 바이런 넬슨 우승으로 '158전 159기'에 성공했다.
2년 전 휴스턴 오픈 2위의 아픈 기억은 강성훈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쓴 약이 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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