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청년보 "명문대 여대생 난자, 1천700만원까지 거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아이를 갖기 어려운 부부에게 돈을 받고 젊은 여성의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불법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베이징(北京) 공청단 기관지인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에서 난자 거래는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불임부부들의 난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난자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경청년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난자 불법 거래는 대체로 중개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난자 불법 거래의 장소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커피숍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범한 여성들의 난자는 통상적으로 1만 위안(약 170만원) 안팎이지만, 명문대 여학생의 난자는 최고 10만 위안(약 1천700만원)까지 호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자 제공자의 학력 및 학점과 더불어 신장, 외모도 난자 거래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를 불법적으로라도 받아 임신하려는 여성들 가운데는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폐지로 둘째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만 자연 임신이 어려운 여성도 있다고 북경청년보는 보도했다.
중국은 2015년 말까지 인구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한 자녀 정책을 시행했으나 2016년 1월부터 한 가정 두 자녀를 허용했다.
특히 일부 민영병원이 난자 중개인과 짜고 난자 거래 희망 여성들의 난자 채취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북경청년보는 전했다.
이들 병원은 난자 채취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난자 거래 희망 여성들에게 길게는 열흘가량 호르몬을 투여하는 경우도 이었다.
북경청년보는 이처럼 호르몬을 강제로 투여해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 대해 호흡곤란, 복부팽만, 혈관 응고 등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난자를 돈을 받고 판매하는 거래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
2016년에는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시에서 의료 면허도 없이 난자 채취 시술을 하던 중개인 두 명이 징역 1년 10개월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 자녀 정책 폐지 이후 체외수정(IVF)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는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난자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북경청년보는 전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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