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총선에서 소속 정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승리함으로써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시릴 라마포사(66) 대통령이 총선 승리와 관련해 12일(현지시간) 반성과 성찰로 점철된 공식 반응을 내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ANC 당사 앞에 모인 수백명의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들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국민은 '대통령, 우리는 일자리를 원한다'라고 말했다"며 "그것은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ANC가 올바르게 정부를 운영하길 원한다"면서 "그들은 부패와 이에 연루된 정치인들을 척결해달라고 요구한다. 우리는 부패를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ANC는 이번 총선에서 57%를 득표해 전체 400개 의석 가운데 230석을 확보했다.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지는 남아공에선 최다 득표 정당에서 대통령이 선출된다.
새로 구성될 국회의 대통령 선출 절차가 남아있긴 하나 ANC 현 대표인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ANC로선 이번 총선 결과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남아공 민주화의 아버지'인 넬슨 만델라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폐지에 따라 치러진 사상 첫 흑백 통합 선거에서 대통령에 선출되며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총선 득표율이 6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심각한 경제난과 연이어 불거진 부패 의혹으로 돌아선 밑바닥 민심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과거 노동운동가와 기업가로 활동한 라마포사 대통령은 작년 2월 다수의 부패 스캔들로 중도 사퇴한 제이컵 주마에 이어 대통령직에 올랐다. 그는 오는 25일 대통령으로서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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