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종손 만나 '文정권 경제실정 징비록' 헌정
"공안검사 인식서 진화 안해" 임종석 발언에 "386 시대에 머물러"
(구미·안동=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경북 안동에서 서애 류성룡의 종손에게 '文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전달했다.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후대를 위해 전쟁의 경과와 원인을 기록한 책에서 이름을 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을 비판적으로 기술한 책을 저자의 후손에게 '헌정'한 것이다.
이에 종손 류창해 씨는 '서애 류성룡의 리더십'이란 책을 건네며 화답했다.
황 대표는 오후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서 열린 안동지역 유림 단체들과 간담회에 앞서 운동화를 벗고 행사 참석자들에게 큰절로 행사를 시작했다.
전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의 상징성이 큰 안동에서 예를 갖춤으로써 '보수 적통 세력'임을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황 대표는 "안동은 선비정신, 새마을정신, 호국정신이 살아있는 곳으로 국권을 수호해온 정신 문화의 본향"이라며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론 크게 성장했지만, 도덕성을 비롯한 정신문화는 오히려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경제 부흥과 번영을 일궈온 자유 우파를 몽땅 적폐라고 하며 이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들의 새로운 적폐를 쌓아간다"며 "제가 왜 적폐입니까. 여러분이 왜 적폐입니까. 이 나라를 살려온 것이 적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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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안검사 인식서 한 걸음도 진화 안 했다'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판에 "386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5월 18일에 광주에 가느냐'는 질문에 "오라는 초청이 있었고 이에 응해서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5·18 망언'과 관련한 의원들의 중징계 가능성에 대해 "국회 절차가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며 "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문제인데 국회가 정상화되지 못해 한계가 있다. 의원총회도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황 대표는 얻어맞으려고 광주에 오는 것'이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는 "광주 시민들을 모독하는 말씀"이라며 "광주 시민들은 소중한 분들이고, 다들 잘 판단하셔서 그렇게 하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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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보 현장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 해체 작업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회의도 보 현장을 배경으로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문재인 정권의 수문 개방으로 경북 구미와 상주 지역의 농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하수는 물론 내천에 흐르던 물까지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환경을 망쳤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4대강 사업 이전에 이 지역은 홍수·가뭄 피해가 빈번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홍수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고 농업용수는 풍족해졌으며, 관광객이 넘치는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4대강 보를 없애겠다는 것인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며, 이 정권의 막무가내 보 파괴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고위원 등과 함께 1시간 10분 동안 구미보 둘레길을 걸었다.
구미보 현장에는 '현 정부로부터 구미보를 끝까지 지켜달라', '생존권 위협하는 수문 개방 결사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붙어있었고, 최고위원들뿐만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등 150여명도 참석했다.
황 대표가 4대강 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8일 공주보·세종보 방문 약 한 달만으로, 지난 7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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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오후 충청북도 충주로 이동해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이어 비공개 일정으로 충주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만나 현장의 애로 사항을 듣고 제도적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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