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보서 현장최고위…"친문연대 정당들과 대화 어려워"
(서울·구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13일 "제1야당 대표를 조건 없이 만나야 민주주의"라며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청와대가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동시에 만나는 회동 방식을 고집할 경우 협치를 통한 국정 운영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청와대 회동에 참석해 'N 분의 1'이 되는 것보다는 정부·여당에 각을 세우는 '선명 야당'의 길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경북 구미보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현장에서 가는 곳마다 '제발 살려달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라며 "민생의 고통을 듣고 진지하게 정책 전환을 논의하는 것만이 영수회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에는 관심이 없고 국회를 파탄 낸 여당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며 "이 길 만이 국회를 정상화하고 민생을 챙기는 길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야4당이라고 하는데 2중대·3중대가 어떻게 야당이며,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도 아니다"라며 "제1야당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대통령이 조건 없이 만나주는 것이 권위주의가 아닌 민주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말까지 장외투쟁을 계속할 계획으로, 민생현장에서 국민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제1야당을 배제한 채 밀어붙이기만 한다면 국회 내 친문(친문재인)연대 정당들과의 대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구미보 등 4대강 보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상주보·구미보 등의 수문 개방은 보 파괴를 위한 전 단계와 다름없다"라며 "좌파정권은 과학적인 검증은 내팽개친 채 좌파이념이라는 귀신에 사로잡혀 있어서 때려 부수고 파괴하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농번기를 앞두고 물을 빼는 일은 천벌을 받을 일인데 하늘이 두렵지 않은지 경고한다"라며 "4대강 보 파괴는 나중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여기에 부역한 실무자들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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