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마한'…고대문화 정비 특별법안서 누락

입력 2019-05-13 14:25  

'외면받는 마한'…고대문화 정비 특별법안서 누락
전남도 "국정과제에도 빠졌는데"…'발만 동동'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정부의 국정과제가 가야사 문화권 조사 정비 관련 사업에 집중되면서 전남의 마한 문화권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민홍철(더불어민주당·경남 김해갑) 의원이 발의한 고대역사문화권 특별법안에서조차 마한을 제외해 마한 문화권 재조명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고대 역사문화권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역사문화권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민홍철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고대 역사문화권과 문화유산을 연구 조사하고 발굴 복원해 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비해 지역발전과도 연계하자는 취지이다.
문화재만을 보존 관리하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문화재를 주변의 역사문화환경 전반을 고려해 보존하는 최근 경향을 반영했다.
하지만 법안에는 고대역사문화권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가야를 포함했지만 마한은 빠졌다.
민의원은 "영 호남에 걸쳐 형성됐던 가야 역사문화권 정비를 통해 정치 사회적 통합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마한 문화권에 애착을 갖는 전남권 지자체와 학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마한 문화권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서도 제외됐다.
현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에는 약 400억원이 배정됐고 올해 들어 문화재청 등은 가야 유적 발굴을 잇달아 시작했다.
또 가야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열어 학계 연구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고 국립연구소와 대학 간 업무협약과 가야 기획전도 이어졌다.
반면 마한 문화권은 전남지역 지자체와 지역 학계에서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뿐 전국적인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주문화재연구소가 올해 2월 나주 다시면 복암리에서 유적 3건을 발굴하기 시작했고, 전남문화재연구소도 '전남의 마한유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정부·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문화재청과 국회를 방문해 마한이 역사문화권 정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건의했으나 긍정적인 태도 변화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도 국고 사업으로 13건 78억원을 건의하고 시도지사 협의회를 통해서도 대정부 과제로 제출할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의 국정과제나 사업보다는 자체사업으로만 추진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전남도는 마한 문화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발굴작업과 학술대회 등을 연달아 계획하고 있지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달부터 함평군 대동면 금산리 방대형 고문과 북일면 방산리 장고봉 고분발굴을 시작하고 마한유적 정밀조사와 학술대회도 3차례 계획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야사와 겹친다는 일부 인식도 있지만 마한만의 독자적인 디지털 아카이브도 구축해 마한 역사의 존재와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며 "정부와 국회, 학계의 관심을 끌어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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