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 이달 운수권 받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베이징 신공항이 9월말 개항을 앞두고 정식 시험비행에 들어갔다.
중국 수도 베이징 남쪽 외곽의 다싱(大興)에 있는 다싱공항은 13일 오전 4대의 대형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국남방항공의 A380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린 것을 시작으로 동방항공,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샤먼항공의 항공기가 잇따라 착륙했다. 각각 다른 항공기가 다른 활주로에 내려 공항의 운영 능력을 시험했다.
시험비행은 공항 사용허가를 받는데 필수적인 조건의 하나다.
다싱공항은 시설 건설에서 운항 준비로 중심이 옮겨졌다.
다싱공항이 9월말 개항하면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베이징의 양대공항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 포화 상태인 서우두공항은 잦은 운항 지연으로 승객 불편이 컸다.
다싱공항은 2025년까지 연간 7천200만명의 승객과 화물 200만t을 처리하고 이착륙 횟수는 62만 차례에 이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싱공항은 이날부터 기본 시험비행을 하면서 공항의 일반적인 능력을 검증한다.
8월부터는 안개나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짧은 상황을 전문적으로 시험하는데 시험비행이 하이라이트다. 중국에서 최초로 가시거리 75m에서도 이륙할 수 있는 선진 기술을 갖췄다.
8월과 9월에는 전면적인 시험비행을 진행한다.
새 공항은 베이징 다싱구와 허베이성 랑팡(廊坊)의 접경 지역에 있어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차오양구 왕징 지역에서는 멀다. 톈안먼(天安門)에서 직선거리로 46㎞ 떨어져 있으며 도심까지 고속철도와 지하철도로 연결된다.
중국 3대 항공사 가운데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대부분의 항공노선을 다싱공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동방항공은 2020년 하계 운항에 맞춰 내년 3월말 전까지 베이징에서 운항하는 항공편의 80%를 다싱공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외 항공사 50여개가 다싱공항 취항 의사를 밝혔으며 이 가운데 외국 항공사는 30여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우두공항에서 다싱공항으로 옮길 계획이 당장은 없다.
하지만 향후 신규 노선을 개설하거나 증편할 때 일부 항공편은 다싱공항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중국과의 항공회담으로 늘린 주14회의 인천∼베이징 노선 운수권을 이달 초 항공사에 배분할 때 서우두와 다싱공항을 각각 주7회로 나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우두공항 항공편 하반기 증편을 위해 중국 당국에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받았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로 인천∼베이징 노선 운수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