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FP 대북 영양지원사업에 공여 적극 검토

입력 2019-05-13 17:15   수정 2019-05-13 20:34

정부, WFP 대북 영양지원사업에 공여 적극 검토
김연철 통일장관-WFP 사무총장 면담…정치와 인도주의 분리원칙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현혜란 기자 =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이 요청한 북한 영유아·임산부 등 대상 영양지원 사업에 공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협의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김 장관에게 최근 WFP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 조사·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결과를 설명하고, WFP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김 장관은 인도주의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비슬리 사무총장의 입장에 공감했으며, 양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상시로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 장관이 이날 WFP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공여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부가 현재 국내 여론 수렴과 함께 진행 중인 대북 식량지원 방식·규모 관련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에 식량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과 국제기구 공여, 혹은 두 방식을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가 WFP에 대한 공여를 추진하더라도 식량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는 계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7년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국제기구의 대북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의결했다. 이중 WFP의 북한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임산부 대상 영양지원 사업이 450만 달러를 차지한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비슬리 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 식량상황 조사 결과를 듣고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과 비슬리 총장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협력 및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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