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민간은행 3곳과 80억 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멕스는 일본의 미즈호 은행을 비롯해 영국 HSBC, 미국 JP모건과 25억 달러를 재융자하고 55억 달러 상당의 채무 지급 기한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함께 페멕스에 부과되는 세금과 정부로 양도하는 대금을 약 15억 달러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페멕스는 정부의 세금 인하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석유 탐사와 생산 시설 개선에 투자할 방침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은 "페멕스의 채무조정 타결은 국가 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신호"라며 "채무조정에 합의한 은행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멕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석유 기업 중 한 곳이다. 페멕스의 부채는 현재 약 1천40억 달러(123조5천억원)로 전체 자산의 약 9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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