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조6천억 투자' 신동빈 면담…"한국은 훌륭한 파트너"(종합2보)

입력 2019-05-14 09:56  

트럼프, '3조6천억 투자' 신동빈 면담…"한국은 훌륭한 파트너"(종합2보)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 30여분 면담
트럼프, 루이지애나 석유화학공장 투자에 사의…"매우 기쁘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정열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말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신 회장과 면담한 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신동빈 면담하고 "매우 기쁘다…한국은 훌륭한 파트너" / 연합뉴스 (Yonhapnews)
트럼프 대통령은 글과 함께 집무실 안 결단의 책상(미국 대통령 전용 책상)에 앉아 신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시했다.
한국 측에선 조윤제 주미대사와 김교현 롯데 화학 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미국 측에선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백악관 외곽 서쪽 출입구에 캐딜락 승합차 편으로 도착해 보안 검색을 마친 뒤 수행원과 함께 걸어서 들어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오후 4시 56분에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웃음을 지으며 "아, 그렇습니까"라고 말하고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라고 짧게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해달라는 주문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준공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사의를 표하면서 생산품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미국 내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또 한미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롯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오벌오피스 면담은 30여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서 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 행사장에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롯데의 대미 투자를 크게 반겼다.
그는 축전에서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한 "31억 달러(약 3조6천억 원)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 중 하나이며, 한국 기업이 미국의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 현장에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직접 보내 축전을 전달했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롯데는 루이지애나 공장의 현지 상황을 고려해 향후 에틸렌 40만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며, 화학 분야와 더불어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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