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보문화재단 3천880명 설문…60%는 "에너지전환 정책 몰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민 10명 중 8명은 에너지전환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과반수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해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14일 내놓은 '2019년 에너지 국민의식조사'에서 원자력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에너지전환정책이 필요하다는데 84.2%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재단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천명과 발전소 반경 10km 이내 지역주민 2천88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일반 국민 ±3.1%포인트,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1.8%포인트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찬성한다는 비율은 발전소 지역주민이 86.4%로 일반 국민 78.0%보다 높게 나타났고 젊어질수록 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에너지전환 정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국민의 안전보장'(31.3%)과 '친환경 시스템 구축'(23.7%)을 주로 꼽았다.
일반 국민은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보다 '친환경 시스템 구축'을 높게 평가했고, '에너지자립도 증가'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33.6%)과 '불안한 에너지공급'(27.2%)이라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불안정한 에너지공급'을 꼽은 응답률은 일반 국민이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보다 높게 나왔고, '에너지산업 고용 감소'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이 더 많이 우려했다.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할 때 중요한 정책 분야로는 '에너지공급'을 꼽은 응답자가 38.5%로 가장 많았고, '에너지 소비·효율' 21.9%, '국민 수용성' 17.3%, '제도개선' 11.8%, '전력계통' 10.4%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 정책 수립 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에너지자립'(29.6%), '안전'(27.9%), '환경'(26.8%), '산업경쟁력'(8.6%), '일자리 창출'(7.1%) 순이었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0.1%가 모른다고 답했다. '잘 모른다'는 44.9%, '전혀 모른다'는 15.2%였다.
발전소 지역주민을 상대로 자신이 사는 지역에 어떤 전력원이 운영되는 것을 찬성하냐고 물은 항목에는 '태양광' 69.8%, '풍력' 64.4%, '수력' 61.2% 순으로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
반대 비율이 가장 높은 발전원은 '가스'(70.0%)와 '석탄'(68.8%)이었다.
발전소 주변 지역에 제공되길 희망하는 정책으로는 '전기요금 지원'(43.2%)과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 증대'(32.2%)를 꼽았다.
재단의 윤기돈 상임이사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국민 3천880명과 대면 조사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활발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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