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6인치를 훌쩍 넘으면서 태블릿 지위가 모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휴대폰으로 처리하기는 부족한 일들이 있다. 이북을 보거나 문서작업을 할 때 특히 그렇다.
기자는 출퇴근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신문 애플리케이션이나 pdf 파일을 자주 본다. 그때마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 하지만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태블릿까지 휴대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에 태블릿을 사는 것은 망설여졌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이런 니즈를 충족해 주는 제품이다.
우선 무게가 300g, 두께가 6.1mm이어서 한 손으로 들고 조작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고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다.
화면 크기가 7.9인치라 스마트폰과 사용성에서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맨눈으로 비교했을 때 6.7인치 스마트폰보다 두 배 가까이 커 보였다.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인치로 표기하는 것이어서 화면 비율에 따라 체감에 차이가 난다.
pdf 파일을 열어봤을 때 찬찬히 뜯어보고 싶은 경우에는 확대해서 봐야 했지만 대충 읽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은 확대하지 않고 훑어보는 게 가능했다. 일할 때 노트북을 보면서 보조 모니터 느낌으로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아도 유용했다.
또 애플이 최신 아이폰XS 맥스에 사용한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있어 빠릿빠릿하고 실감 나는 AR 게임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가 딱 전통 다이어리와 비슷해 다이어리를 따로 갖고 다니지 않고 메모나 스케치를 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일주일간 사용한 결과 대부분 만족스러웠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4년 전에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 4세대와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하좌우 베젤도 그대로이고, 홈 버튼에 터치ID가 들어갔다.
최근 1∼2년간 베젤리스 디자인에 익숙해진 눈에 상·하단 베젤은 너무 커 공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가 페이스ID를 채택하고 베젤을 매우 얇게 줄여서인지 더욱 비교됐다.
또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에 USB-C포트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라이트닝 포트를 유지한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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