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금' 부족…"100만명 이상 굶을 판"

입력 2019-05-14 10:2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금' 부족…"100만명 이상 굶을 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령 봉쇄로 절대 빈곤층 급증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의 식량 지원을 위해 최소 6천만 달러(713억원)의 구호금이 내달까지 추가로 확보되지 않으면 100만명 이상이 굶을 판이라고 유엔기구가 밝혔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1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 절반 이상이 국제사회의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도움을 구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의 원조가 급감한 데다 이스라엘 정부가 예산 할당을 중단하면서 극심한 경제난과 민생고를 겪고 있다.
가자지구의 절대 빈곤층 수는 2000년에 8만명이 안 됐지만, 현재는 62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부분 하루에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이 2007년 안보상의 이유로 항공, 육지, 해상을 봉쇄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외부세계와 차단하고, 생활여건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극한 어려움을 겪자 카타르는 4억8천만 달러(약 5천600억원)의 지원 자금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보내기로 했다고 이달 7일 발표했다.
이 자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교육·보건 등 인도적 사업과 가자지구에서 유엔이 추진하는 전기 공급·임시직 창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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