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1천278명 추적관찰…"예방 차원서 적극적 복용"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75세 이상 노인이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2005∼2016년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심혈관질환이 없는 75세 이상 1천278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복용 여부에 따른 건강상태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스타틴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스타틴을 정기적으로 복용한 그룹(639명)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639명)으로 나누고 5.2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100명이 1년간 위험에 노출될 비율(100 person-years)로 분석했다.
그 결과 스타틴 복용자의 경우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주요 심장혈관·뇌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1.25회로 미복용자(2.15회)보다 약 41% 낮았다.
사망률 역시 스타틴 복용자의 경우 0.65회로 미복용자(1.19회)보다 약 44% 낮게 조사됐다.
이 교수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75세 이상 고령이라도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최신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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