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스트롱맨' 두테르테 진영, 중간선거서 압승 예상

입력 2019-05-14 11:07  

필리핀 '스트롱맨' 두테르테 진영, 중간선거서 압승 예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의 '스트롱맨'(철권통치자)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진영이 지난 13일 치러진 중간선거의 중간 개표 결과 압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전체 투표의 94%가량이 개표된 상황에서 이번에 선출하는 상원의원 12석 가운데 9석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딸인 사라 다바오시장이 지지하는 후보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에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딸이자 마르코스의 고향인 일로코스 노르테주에서 3선 주지사를 지낸 이미 마르코스도 포함된다.
필리핀에서 상원의원은 전통적으로 하원의원보다 독립적인 입장을 지켜 행정부를 어느 정도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대로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면 두테르테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한층 강화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임기 6년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초법적 처형 등 인권침해 논란이 있는 '마약과의 유혈전쟁' 고삐를 더 당기며 2006년 폐지한 사형제 부활과 형사처벌 연령을 만 15세에서 12세로 낮추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또 연방제 개헌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자녀도 중간선거를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더 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라 다바오시장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또 사라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변화를 모토로 결성한 지역 정당 'HNP'가 내세웠거나 지지한 상원의원 후보가 대거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바오시 부시장으로 있다가 마약에 연루된 의혹을 받으며 사퇴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남 파올로는 이번에 하원의원으로 재기할 가능성이 높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차남 서배스천은 다바오시 부시장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의원의 절반인 12명, 300명가량인 하원의원 전원, 1만8천명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대표 및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초부터 투표일 전까지 폭력사태로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24명이 부상했으며 13일 선거 당일에도 투표소 주변에서 발생한 충돌로 9명이 총상을 입었다. 또 투표 시작 직전 두 차례에 걸쳐 괴한에 의한 소규모 폭발사건이 발생했지만, 희생자는 없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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