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2년전보다 업데이트된 요청 당연"…교육계 등 면담 내주까지 추가조율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기자 =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지원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춘궁기로 명시한 5∼9월 안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1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제까지 식량을 제공해야 한다는 기준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WFP 북한 식량사정 보고서가) 다음 가을 수확기까지, 5∼9월을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적시하고 있다"며 "저희도 그 평가를 토대로 5∼9월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수혜자의 필요성을 긴급히 충족해주는 차원에서는 9월(까지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WFP의 요청사항"이라고 덧붙였다.
WFP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이달 3일 공동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적절하고 긴급한 인도적 행동이 취해지지 않으면 춘궁기(lean season)인 5∼9월 동안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의 면담에서 "사무총장이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요청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WFP에) 450만 불 공여를 결정했던 것은 2년 전 상황"이라며 "WFP가 2년 전 상황과는 좀 다른, 업데이트된 요청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보인다"고도 밝혔다.
정부는 2017년 WFP의 대북 영양지원 사업에 450만 달러 공여를 결정했지만, 집행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비슬리 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급한 식량 부족을 해소하고, 북한의 영양결핍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더 많은 지원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증액 필요성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에 따른 분배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는 당국의 대규모 식량 지원은 분배 모니터링을 고려한다는 점을 기본 입장으로 계속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남측 당국의 지원 때도 직접 가서 분배 현장을 지켜보고 주민과 인터뷰하는 등 모니터링 절차를 강화해 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통일부가 대북 식량지원 관련 여론수렴을 위해 이번주 민간단체 및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에 이어 종교계와 교육계, 교류협력 관련 정책자문위원 등과 추가로 면담하는 일정을 오는 22일께까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에 우호적인 단체들만 만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표적 의견을 잘 수렴할 수 있도록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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