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선제 대응 지침에 따른 출동", 충북 11일째 건조주의보 이어져
(옥천=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14일 낮 12시 43분께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충북 옥천군청으로 소방서 차량 5대가 긴급 출동했다.
이 지역 중앙119안전센터뿐만 아니라 군청에서 직선거리로 10㎞ 넘게 떨어진 안남119지역대에도 출동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급차 1대를 제외한 지휘 차량 1대와 물탱크차 1대, 펌프차 2대는 도착 후 5분이 채 안 돼 돌아갔다.
구급차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군청을 떠났다.
확인 결과 군청 현관 앞 분전반 내부가 전기 불꽃에 약간 그을리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분전반 안의 전기차단기 일부에서 합선으로 인한 불꽃이 튀면서 연기와 함께 냄새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소방차량이 돌아가자마자 분전반을 즉시 교체했다.
이번 출동은 "군청 현관 안쪽의 전기차단기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이뤄졌다.
신고 후 1∼2분이 채 안 돼 소방차량이 현장에 속속 들어섰다.
소방차량이 대거 출동한 것은 소방당국의 '선제 대응' 방침에 따른 것이다.
'소동'으로 끝난 신고였지만 옥천소방서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됐을 때는 화재의 규모를 따지면서 출동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화재 발생 초기에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라는 지침에 따라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청주, 진천, 영동에 내려진 건조주의보는 이튿날 도내 전역으로 확대된 후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도내 전역의 대기가 매우 건조한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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