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올해 퍼트가 잘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1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시즌 샷 감각은 아주 좋은 반면 퍼트가 아쉬웠다"며 "어느 해보다 퍼트가 안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퍼트'로도 유명한 박인비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30.25개로 74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29.13개로 15위, 2017시즌 28.94개로 7위였던 것에 비해 순위나 수치 모두 나빠졌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는 퍼트 수가 34개까지 치솟아 8오버파 80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라인을 보는 것도 전체적으로 흐트러졌다"며 "그런 부분을 잡으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아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라데나 골프클럽 그린은 미국 메이저 대회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며 "그만큼 정교한 퍼트가 요구돼 여름 미국 메이저 대회에 대비하기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스피드를 맞추는 부분이나 터치감이 일정하지 못했다"고 돌아보며 "이 코스는 치는 대로 잘 굴러가기 때문에 저의 문제점을 파악하기에 알맞고 자신감도 얻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 KLPGA 투어 대회 20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번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피하고 싶은 선수를 묻자 박인비는 "2년간 14경기를 했는데 딱 한 번 진 것이 2017년 결승이었다"며 "그때 결승 상대였던 김자영 선수와는 올해도 결승까지 가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만나게 되더라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부상으로 두산에서 만드는 굴착기를 받아 화제가 됐던 박인비는 "작년 부상은 지게차로 변경해서 받아 지금도 잘 쓰고 있다"며 "올해는 새로운 버전의 굴착기가 나왔다고 하시는데 업그레이드된 기능이 있다고 하니 또 받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US오픈을 준비할 예정이라는 그는 "상반기에 좋아하는 코스의 대회가 많아 출전 횟수를 작년 보다 늘렸다"며 "체력이 되고 상태가 괜찮을 때 많이 치자는 생각"이라고 올해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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