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확전 속 中증시 약세 마감…상하이 0.67%↓

입력 2019-05-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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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확전 속 中증시 약세 마감…상하이 0.67%↓
"中정부 관련 기관 주식 매수 나서"…대만 약보합·홍콩 1%대 하락
위안화 가치 연중 최저…'마지노선' 달러당 7위안선 근접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다시 상호 관세 부과 경쟁에 나선 가운데 14일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9% 하락한 2,883.61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0.71% 내린 9,03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양대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 이상 떨어졌지만 장중 낙폭을 줄였다.
전날 밤 중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율을 높이는 '보복 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2%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한 것에 비하면 중국 증시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미국과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벌어져도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최근 중국 경기 호전 기미 속에서 약화했던 정책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날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통해 시중에 2천억 위안의 자금을 풀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MLF 대출 자금 규모는 1천560억 위안이어서 실제로는 440억 위안의 유동성이 추가 공급됐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관들이 대거 핵심 상장사들의 주식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외의 다른 중화권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37% 하락 마감했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대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는 전날 밤 미국산 수입품 600억달러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의 5∼10%에서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60% 오른 6.8365위안으로 고시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9192위안까지 올라(위안화 평가절하) 시장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 선에 근접 중이다. 이는 작년 12월 24일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연중 저점 대비 3% 이상 급등한 상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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