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위' 김상수의 결승 홈런…"야구는 홈런 아닙니까"

입력 2019-05-14 22:22  

'도루 1위' 김상수의 결승 홈런…"야구는 홈런 아닙니까"
14일 잠실 두산전 연장 10회 초 결승 홈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도루 성공률 100%를 유지하며 12도루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김상수(29·삼성 라이온즈)가 기분 좋게 말했다.
"야구는 홈런 아닙니까."
14일 잠실구장에서 가장 멀리 타구를 보낸 타자는 김상수였다.
김상수는 이날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초, 상대 마무리 함덕주의 시속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0m였다.
삼성은 김상수의 결승포로 4-3,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뒤 만난 김상수는 "도루 성공과 홈런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가"라고 묻자 환하게 웃으며 "야구는 홈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날은 홈런의 기쁨을 만끽해도 좋은 날이었다.
삼성은 3-2로 앞서가다 9회 말 두산 허경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김상수는 "경민이의 홈런이 나오는 순간 '오늘도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김상수는 "최채흥 등 우리 투수들이 잘 던졌다. 투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뭔가를 하고 싶었다"며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니까, '꼭 출루하자'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그런데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이 왔고, 함덕주가 실투를 해 홈런을 쳤다"고 기분 좋게 연장 10회 초를 떠올렸다.
하루가 지나면 다시 김상수는 '준족'으로 돌아간다.
김상수는 "올 시즌에는 몸이 정말 좋다. 내가 도루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한다는 건, 그만큼 몸이 좋다는 의미다"라며 "도루 성공률 100%를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 내일도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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